영상시

고목

한 코주부 2006. 12. 27. 08:24

고 목 / 效潭 이영현 밤새워 엄마가 잘못 기워놓은 짝짝이 저고리를 어깨에 걸치고 바람이 어르는 대로 세상에 다시 내려왔다며 하얀 솜저고리를 절반쯤 걸치고 바람에 까닥까닥 넘칠 듯 천 년의 삭정이 위로 누워 다시 살아 숨을 쉬네 골골한 몸집의 하얀 고드름 수염을 달고 바람 따라 윙윙거리며 하얀 숨소리로 노래를 하네 겨울엔 새 세상이 되어 하얀 마음이라고 햇빛에 또르르 수정 눈물 흘리며 기뻐하네.



Rrom

'영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경  (0) 2007.01.03
아무리 미워도  (0) 2007.01.01
가슴으로 느낄수 있는 친구  (0) 2006.12.27
님의 미소  (0) 2006.12.26
겨울나무  (0) 2006.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