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1757호 5인실

한 코주부 2007. 1. 13. 08:50 

 

      
  1757호 5인실 
               글/하 규 용 
살날을 거꾸로 헤아리는 희망은 
바라는바 내숭도 자신 없고 
늙은 껍데기에 집착이 눌어붙고 
암탉이 가래 갈그랑거리는 숨을 껴안고 
마른 수개 같은 이가 침상을 지키는 
1757호 5인실에 
창에 서린 김이 주르르 
연민의 눈물입니다 
여보시오 
천지신명(天地神明)이여 
인생이 뜨겁다 뜨겁다 알아도 
데인 사람만큼 아프겠소? 
살건 말건 늙은일랑 참견 말고 
죄목(罪目)도 어리둥절한 
애 딸린 젊은 엄마 
한 번만 봐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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