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강화 아리랑 / 마미앙(최기화) 모처럼 찾아온 강화도에 비가 내린다 무 뇌의 허수아비처럼 서서 바다를 보면 거기 잔잔하게 일렁이는 파도 속에 바다는 그리움으로 울고 있다 부끄러운 여자처럼 수줍게 다가와 철썩이는 일상 속에서 접혀진 인연 감춰진 마음일 뿐 사랑은 늘상 바다에 와서 푸른 영혼을 꺼내든다 당신을 그만 사랑했으면 좋겠어 물어내 차마 잊는다는 것은 너무 힘들어 곁에 와 배회하는 바람처럼 언제나 곁에 머물기에 홀로 찾아든 바다에서 나는 그만둘 수 없는 마음을 끄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