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당신 / 이승하 시침과 분침이 매달린 기다림은 야금야금 어둠을 먹고 신경은 짜증과 핏대로 곤두선채 내 뱉은 쓴 소리 아린 화살 되어 가슴팍을 헤집는다 이 사람아 나라고 이러고 싶어서 다니는 줄 알어 왜 이렇게 산다는게 힘드는지!! 하루의 껍데기를 걸친 채 잠든 입가에 중얼중얼 넋두리 남기고 머리를 헤집는 번민은 운명인지 숙명인지 미움 반 사랑 반 가슴앓이 되어 끈적이는 타액으로 두통의 밤을 뒤척인다 놓쳐버린 잠이 창가에 하얀 속살 드러낸 채 자근자근 난도질 당한 애꿎은 북어에 눈물 한바가지 부어 쓰라린 고통과 번뇌의 새벽을 달이면 오늘도 충혈 된 당신의 눈동자에 궤도를 벗어난 주저앉을 수 없는 계획을 주섬주섬 먹이 사슬에 꿰어 붉은 햇살 향해 시동을 건다